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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8 스물 한살의 미니카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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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살의 미니카

Posted 2008/01/18 05:28, Filed under: Interests/Toy


인터넷을 서핑하던중, 지인으로부터 당산역 인근에 한 노인이 운영하는 마계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원정단을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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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역 출발


정작 거사일 약속시간인 11시엔 다들 쳐자고 있었고, 2시쯤 되서 원정단->돈키호테와 산초로 급격하게 오그라든 구성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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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역에 도달하니 이미 세시...



다들(이라고 쓰고 나와 산초로 읽는다) 퍼질러 자느라 아침부터 굶은상태였기 때문에, 마계공간이고 나발이고 도착하자마자 음식점 찾기에 혈안. 마침 일요일이라 상가가 문을 거의 다 닫은데다가, 분명 서울 한가운데 있는 동네치고 거의 어디 시골을 걷는듯한 느낌의 상권이었기 떄문에, 30분을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중국집을 하나 찾아서 식사를 해결. 두시간 늦게나왔단 이유로 일행에게 밥값을 덮어씌우고 (물론 나 늦었다란 문자를 봤을때 나도 막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유유히 목적지를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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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삽질동행 겸 식사물주.



서로에게 약도를 봤겠거니 기대하는 같잖은 기대감때문에 한참을 헤매도 목적지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길 30분, 드디어 찾기를 포기하고 근처 PC방에 들어가서 약도를 확인하기로 결정. 문제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동네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PC방조차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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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는걸 보아하니 이곳이 서울임은 분명하다.


또 다시 30분을 찾아 헤멘끝에 근처 '시내' 까지 나와서 드디어 PC방 발견. 급하게 들어가서 약도를 확인하니 정작 우리가 찾느라 수십번을 왔다갔다한 도로 바로 건너편에 위치. 대체 길한번 건널생각을 못한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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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산초.


약도만 찾느라 PC방에 한 3분 있었던거 같은데, 친절하게 알바가 돈도 안받았다. 다음부터 당산역 가서 PC방 갈일이 있으면 e편한 PC방을 찾겠다 다짐. 물론 다시 갈일이 있을꺼 같진 않다.

쨌든 결국 4시가 다되서야 간신히 목적지라는 마계 입구를 발견. 발견당시엔 둘다 이미 반쯤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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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간 상태에서도 사진기만 들면 얼굴을 들이대는 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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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입구




역시 마계답게 자리잡고 잇는 곳은 건물의 지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과연 신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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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스물한살이나 먹고서 미니카 굴리러 여기까지 이고생을 하고 기어왔냐 싶지만, 정작 트랙을 보니 둘다 정신줄을 놓고 어느새 주섬주섬 파는 미니카와 부품들을 챙기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아 이나이먹고 대체 이게 무슨짓인지. 아 물론 다시가면 또 저러고 놀듯.

마계를 지키는 할아버지한테 미니카를 달라니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면서 '이것도 필요하지, 저것도 필요하고...' 이러면서 뭘 막 챙긴다. 정작 나중에 계산해보니 미니카값보다 이런저런 부품값이 1.5배정도 더 들었음. 할아버지 은근 장사스킬이 좀 높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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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려진 부품들


한편 이런저런 부품을 사면서 미니카의 핵심인 모터를 같이 구입. 대충 타미야 모터겠거니 생각했는데 할아버지가 허허 이게 좋지 이러면서 3천원인가 하던 알수없는 괴 국산 모터를 추천. 나중에 포장을 뒤집어봤더니 '청하 과학' 이라고 쓰여있는걸 보아 여기가 자가 부품공급까지 하는 생산공장을 겸비한 곳이라는것을 확인. 과연 만만치 않은 할아버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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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메이드 인 차이나 스러운 포장과 광속모터라는 한숨나오는 이름을 단 주제에 포장지에 무려 5만RPM이라는 전동드릴스러운 회전력을 자랑한다는 문구를 새겨놓았다. 아무래도 생산공장은 중국에 있다는데 의견을 일치. 결국 두명의 스물한살짜리 다람쥐는 '광속' 모터가 달린 '미니카'를 만들어서 가지고 놀기 위해 이 모든일을 시작한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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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시작 5분만에 개판이 되어버린 책상.


훗 그깐 미니카 5분만에 만들어주마 하고 시작한 미니카 조립은 완성까지 무려 두시간이 소요. 프레임은 대충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어찌어찌 만들었지만, '이 트랙에서 돌리고 싶다면 베어링이 여덟개는 필요할껄세 허허' 하면서 집어준 베어링과 같잖은 스티커 붙이기 (붙이느라 죽는줄 알았다)를 하느라 마지막엔 거의 실신지경이 되어서 미니카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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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씰질(스티커 붙이기) 한 30분쯤 붙이다 아 ㅅㅂ 떄려쳐 이래서 결국 반쯤 붙이고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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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봉된 스티커를 반만 붙인채 완성된 코드네임 : 카우킹


한편 미니카를 만들고 돌려보니 뭔가 기존에 내가 알던 미니카와는 분명 다르다는 느낌의 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옴. 뭐랄까 가만히 내비둬도 곧 프레임이 깨질것 같은 위태위태한 소리. 과연 트랙에 올려놓자 미니카라고 주장하는 괴물체가 트랙을 돌기 시작.
할아버지가 줏어준 부품 대부분이 차체 강성을 높이는 FRP범퍼 프레임이었던 이유를 드디어 깨닫기 시작. 롤러를 여덟개나 달려고 삽질한 이유도 이해. 그 모든짓을 하지 않으면 차체가 남아나질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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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망?!


사진속에 보이는 360도 회전 트랙(실제론 연속으로 두바퀴를 돈다)이 꽤 크길래 어떤 정신나간 미니카가 저걸 도나 생각했는데 정작 트랙에 올려놓고 보니 일단 이거부터 미니카라고 주장할 뿐 어렸을때 가지고 놀던 미니카의 범주를 벗어나있다. 들려오는 모터 소음부터 '5분이상 작동시 들고있는 주인의 손이 위험해질 수 있음' 이란 경고를 유감없이 표출. 그 유치한 모터 포장지에 쓰여있던 50,000rpm이 왠지 거짓이 아닐꺼 같다는 당혹감이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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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간 계측기까지 달려있다.


과연 프레임이 남아나긴 하는걸까 의문을 가지며 가지고 놀기 시작. 아니나 다를까 한 댓바퀴 돌렸는데 미니카가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코스를 벗어나 날라간다. 집어들고 다시 켜보니 묵묵묵답. 당황해서 분해해보니 그사이에 톱니 기어가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졌다. 결국 2시간걸려 만든 미니카가 주행 10분만에 박살나서 다시 수리공장으로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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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10분만에 박살.


부서진 톱니를 낑낑대며 다시 갈아끼우고, 트랙에 올려놨는데 이번엔 바로 첫바퀴에서 코스 이탈. 가서 집어들어보니 이번엔 바퀴가 축에서 빠져 굴러다니고 있다. 한숨을 쉬면서 도로 집어들고 왔더니 할아버지가 '허허 그거 원래 잘 빠져, 천원짜리 바퀴 사면 아마 안빠질껄?' 이라는 뽐뿌질을 넣기 시작.
이 할아버지 아무래도 보통사람이 아닌듯. 결국 꼬임에 넘어가서 미니카에 휠튠 작렬.
바퀴가 축에 잘 안들어가서 한참 낑낑대고 있으니 할아버지가 옆에 와서 '허허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이러더니 망치로 내려치기 시작. 흠, 확실히 쉽게 빠지진 않겠...잠깐 뭔가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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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휠튠!........어 이게 아닌데?!


그 뒤로도 저렇게 한참을 놀고, 시간이 늦어 집으로 귀가. 오늘의 소득이라면 스물 한살이나 먹어서 미니카에 2만원이 넘는 돈을 써가면서도 재밌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발견했다는걸까.
물론 오늘의 기회비용은 2만 5천원쯤 깨진 돈. 뭔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지갑은 거덜나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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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난 오늘 뭘 한거지?!



P.S
널려있는 부품중에서 발견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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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프라모델사는 대체 뭐하는데냐...

P.S2



원체도 카메라로 찍은데다 중간에 가려야 될 목소리가 좀 있어서 인코딩하고 덮어쓰고 플래시 플레이어에서 또 인코딩 하고 하다보니 영상이 뚝뚝 끊겨버렸다. 다 필요없고 이 영상의 포인트는 마지막에 승부에서 패배한자가 외치는 '아 X!'...........응 이건 아닌가(...)
바글
2008/01/18 05:28 2008/01/18 05:28


Response : 1 Trackback , 18 Comments

Trackback URL : http://www.bageul.com/ntt/trackback/102

  1. Ultram addiction.

    Tracked from Ultram overdose. 2010/02/21 16:59 Delete

    Ultram withdrawal. Ultram medication. Medication ultram. Ultram. Buy ultram. Ultram er tablets. Buy ultram pharmacy online.

  1. # sjh 2008/01/18 23:19 Delete Reply

    이걸 멍하니 보고 있는 나는 뭐닝ㅠㅠ

    1. Re: # 바글 2008/01/19 06:09 Delete

      뭘 새삼스럽게[...]

  2. # 산초 2008/01/18 23:50 Delete Reply

    '이 트랙에서 돌리고 싶다면 베어링이 여덟개는 필요할껄세 허허'

    아 X!!

    1. Re: # 바글 2008/01/19 06:10 Delete

      '아 X!'

  3. # 용사님 2008/01/19 00:06 Delete Reply

    할아버지의 의도적인 낮은 트랙벽

    1. Re: # 바글 2008/01/19 06:10 Delete

      것보다 언덕을 올라가다 그대로 날라가버리는게 문제인듯

  4. # 성민 2008/01/19 14:06 Delete Reply

    우왕ㅋ굳ㅋ

    ....님 어째 전날 밤 새신삘인데여

    1. Re: # 바글 2008/01/20 07:27 Delete

      전날밤은 안샜는데 오늘밤은 샜네여 ㄱ-

  5. # 좌야쿠님 2008/01/22 00:01 Delete Reply

    바글옹 드뎌 박울 닷컴까지 만드신겐가!

    간만에 와서 잼난거 보고감~

    1. Re: # 바글 2008/01/24 11:24 Delete

      헐 좌야쿠옹 강림 ㅇ0ㅇ!

  6. # 황금의 오른손 2008/01/23 00:20 Delete Reply

    히밤 뭐가 저리 빨라...

    우동은 안갈줄 알았음 ㅋㅋㅋ

    1. Re: # 바글 2008/01/24 11:24 Delete

      뭐냐 그닉은

  7. # 미스티네스 2008/01/23 11:11 Delete Reply

    헐 죵니 빠르다!?(...) 내가 알던 미니카가 아닌데 이거 ㄱ-

    1. Re: # 바글 2008/01/24 11:25 Delete

      만들어놓고 본인도 당황 ㄱ-

  8. # 기명의에스키모 2008/01/24 23:42 Delete Reply

    할아버지가 경영학에 대해 뭔가 쩜 많이 아시는듯...

    1. Re: # 바글 2008/01/26 03:32 Delete

      왠지 할아버지한테 털렸다는 느낌이...

  9. # 황금의 오른손 2008/01/25 08:31 Delete Reply

    내 오른손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좀 먹힘

    1. Re: # 바글 2008/01/26 03:32 Delete

      ...이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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