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Posted 2007/06/07 00:48, Filed under: 西江 高等學校
토플러가 왔다! 하여간 평소엔 관심도 없던 사람이라도 일단 유명인이 오면 가서 얼굴이라도 봐주는게 인지상정. 정작 그의 부의 미래는 사놓고 서문 이후로 포기한채 책장에서 썩어가고 있지만 어쨌든 왔다니 얼굴이라도 한번 봐야 하지 않겠냔 말이다. 마침 교수님과 잡혀있던 재털이 디펜스도 시간이 뒤로 밀려서 겸사겸사 강연회를 보러 갔다.
아니 사실 강연회는 아니고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이었지만, 그런 자리가 다 그런거 아닌가. 약속시간인 두시를 조금 넘겨 2시 30분에 자리에 나타난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는 그저 그 나이에 어울리는 할아버지 할머니였다.
정말 놀라운건, 의자에 앉아있으면 오늘내일 하는 할아버지가, 그리고 명예 박사학위장이 낭독되는동안은 위태위태하게 단상옆에 서있어서 보는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하던 할아버지가 정작 강연을 할때는 혈기가 넘쳐 흐르더란거다. 단상에 서서 다리까지 꼬고 여유있게 농담을 던지는 할아버지는 확실히 자기가 하는 말에 열정이 있었다. 뭐 토플러 방한해서 방문한곳도 한두곳이 아니고, 이런 학위를 수십개를 받으면서 똑같은 연설 수십개 했을테고, 사실 강연 내용이 그리 대단한건 아니었다. 뻔한 내용에 더욱이 영어라는 아스트랄한 난점이 있었지만, 사실 그 강연회에서 중요한건 토플러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강연을 하는 열정이었을까.
어쩐지 의자에 않아서 하이디 토플러와 장난치는 앨빈 토플러라던가, 자기 차례에 맨날 남편이 너무 떠들어대서 자긴 말할 시간이 없다고 툴툴거리는 하이디 토플러라던가 여든살 먹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귀엽게 보이는 묘한 강연이었음.
강연이 6월 4일에 있었는데, 그날 오전 앨빈토플러의 일정이 뭐였냐면 무려 보성고에서 학생을 상대로 강연한거였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사진때문에 뉴스를 검색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우연이 ㅇ0ㅇ!

왠지 오전에 보성고에서 강연을 했다는걸 알았으면 굉장히 묘한 기분에서 강연을 듣지 않았을까?!
근데 과연 보성에서도 영어로 학생과의 대화를 했을까?! 제발 서강에서처럼 '경영학 과목중에 제일 유망한 분야가 뭘까요'라는 되도않는 질문을 하는 미친쉐키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친쉐키 앨빈 토플러가 무슨 경제학자냐? 시파 질문한놈 우리과라서 쪽팔림이 두배ㅜㅡ 다른학교 학생도 많았는데 몇분 있지도 않은 앨빈토플러와의 질의시간을 그따위로 쓰다니...
==================================================================================================
감사합니다. 우선 우리 부부에게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손병두총장님과 서강대학교에 따뜻한 감사를 보냅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생각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부부는 한국이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발달된 정보화 경제체제(Third wave economy)를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태평양을 건너 먼곳에 갈때면 항상 그렇듯이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새로운것을 배우며,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잠시동안 배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살고 있는 세계는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여러분들이 태어났을때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건 마치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두개의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라난것과 같을 정도입니다.
1987년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때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영화는 올리버스톤 감독의 플래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흥행 성적이 높은 영화들은 모두 헐리우드에서 수입된 것들이었지요. 하지만 지금 한국은 영화와 음악을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작년을 예로 들자면 한국 회사가 제작한 왕의 남자나 봉준호감독이 감독한 '괴물'같은 영화가 흥행 1,2위를 차지했었지요. 이러한 일들은 단순히 대중 문화에서만 일어나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1987년으로 다시 돌아가보면, 그땐 기름값은 매우 쌌고, 컴퓨터값은 매우 비쌌죠. 개인용 컴퓨터는 미국에서조차 매우 드물었고 한국에서는 거의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부모님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으셨다고 해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당연히 온라인 게임도, 유튜브도, 세컨드라이프(미국 온라인 게임)도, 스타크래프트도, 리니지도(웃음), 휴대폰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한국에는 2천 5백만대의 컴퓨터가 있습니다. 70%의 한국 국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구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장 잘 인터넷에 연결된 국가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해서, 여러분들은 왜 그렇게 뒤떨어지고 멍청하고 어설펐는지(웃음) 비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과거와 지금의 차이를 하루종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만을 돌이켜 보는것 보다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물론 누구도 확실하게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미래학자라고 부르며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미래에 대해서 확실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는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미래학자들도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이 곳에서 제 강연을 듣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말씀 드릴 것은 여러분들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그 변화가 여러분들의 삶과, 또 여러분들이 졸업식에 참석하게 될 여러분 자식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들입니다.
사실, 여러분들의 자식이 여러분들의 졸업식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여년 후에는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교육이라는 것이 이렇게 학위 수여식으로 끝나지 않는, 계속되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나 질병, 재해의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여러분들은 선조보다 더 긴 수명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생애동안 많은 변화가 이루어 질 것이고, 여러분들이 적응해야 할 변화들은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신경 의학이나 나노 기술, 유전 공학과 같은 과학의 발전으로 여러분들의 손자들은 여러분들보다 더 건강하게 살 것이고, 유전공학이나 기타 다른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두뇌가 조정되거나 개선된다면 그들은 아마도 여러분들보다 똑똑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발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논란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들입니다.
그 전에 여러분들은 직장을 얻어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알고 있던 직장과 업무에 관한 세계도 많은것이 변할 것입니다.
산업화된 대부분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공장이나 공장처럼 운영되는 사무직 업무들은 조립 라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한 체계에서 직장을 얻고, 업무를 수행하고,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필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 두가지 중 하나는 (첫번째 필요 조건) 시간 관념입니다. 조립 라인에서는 같은 시간에 모두가 같은시간에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한사람이 늦는다면, 그 사람은 동료 수백명의 업무를 지체시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항상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이렇게 조립 라인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만약 농장에서 한 청년이 도시로 올라온다면, 그들은 제일 먼저 시간관념을 익혀야 합니다. 시계가 막 나타나기 시작한 17,18세기를 돌이켜 봅시다. 그때는 당신이 농장에 10분정도 늦게 나가도 여러분들의 삼촌이 여러분들의 일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립 라인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여러분들은 공장에 큰 손해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압박속에서 살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직장에 출근하고 퇴근할 때마다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카드를 찍습니다. 그런 공장에서의 업무는 보통 (두번째 필요 조건) 같은 업무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이디와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좀 복잡한 사연때문에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를 조립했고, 하이디는 비행기 엔진 공장의 부품을 만드는 라인에서 일했었지요. 조립 라인에서 좋은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기계의 일부, 기계의 연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이 결코 인간적이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런 일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매우 견디기 어렵고 고통스럽게 만들지요.
이러한 체계는 학교와 교육 체계에도 적용 됩니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죠. 미국 학교에서 학생들은 수업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늦으면 벌을 받게되죠. 뿐만 아니라 숙제도, 배움도 계속해서 반복되죠. 같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는겁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그 이유는 산업화된 국가에서 교육의 기능은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야 할 일들을 적응 시키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18세기에 공립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있을때, 사업가들의 입장은 국민 모두가 대상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렇게 교육된 아이들이 직장에 들어올 때 "산업화 통제(Industry discipline)'에 익숙해져 있기는 것이었죠. 그들이 기계처럼 일하기를 바랬던 겁니다.
그 유산이 이어져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육에는 공장과 같은 요소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인류가 발전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은 매우 많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조립 라인들은 줄어들고, 근육을 사용하는것보다는 두뇌를 사용하는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교육 제도의 발명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할 가장 중요한 일들중 하나가 너무 옛날에 디자인되어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 체제를 대체하는 발명에 기여하는 것 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여러 국가에서 조립 라인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근육보다는 지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는 이 방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성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여성들도 이 변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최고 경영진으로의 승진 기회도 적습니다. 산업화 시대에서는, 여성들이 2등 시민(Second-Class Citizen)으로 취급 받는데 대한 변명이 있었습니다. 남성들은 근육이 있었고, 무거운 것을 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체 적인 노동도 남성들만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육체적인 능력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들이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중요한 직위로 승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날 여성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것은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멍청한 것입니다. 그런 처사는 한국과 한국의 지적 자원의 절반을 스스로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더 많은 정보와 데이터, 지식을 처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재산, 일반적으로는 ‘귀중한 지식’으로 불리는 것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부는 점점 더 지식에 종속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물론 천연자원이나 에너지, 물리적인 자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무형자산, 여러분들이 만질 수 없는 ‘지식’이란 것들의 중요성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것을 바꿀 것입니다. 회사의 가치는 더 이상 조립 라인이나 건물과 같은 유형자산보다 지식과 같은 무형 자산에서 창출될 것입니다. 데이터, 정보, 지식과 같은 무형 자산들이 기존의 경제학 교육과정들을 과거의 유산으로 만들 것입니다. 물론 이 대학에서 행해지는 교육의 가치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식 기반 경제 사회에서는 경제학 뿐만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관계된 모든 학문들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학 이론들은 정부 정책과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의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일입니다. 따라서 경제학은 지식이 왜 경제학 체계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왜 전통적인 경제학 지식들이 부적절하고, 시대에 맞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서강 대학교에서 많은 지식들을 배우고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업무를 배우게 되면, 그 지식들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의 전문 분야에 상관없이 분명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여러분들이 배운 지식이 언젠가는 시대에 뒤처진 것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머리 속에 든 지식은 매우 귀중한 것이지만, 그 지식들 중 대부분의 유효기간은 일시적입니다. 이러한 주장이 아직까지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진실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있던 간에 교육은 인생에 걸쳐서 계속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직장이든, 학교든, 조직이든, NGO든, 어디에 있던 간에 지식을 습득하고 머리 속에 지니는 것으로는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지식을 인생 내내 배워야 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은 이전의 어느 시대보다도 끊임없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지식들을 배우고, 바꾸고, 개선해야 합니다. 사실, 저 자신의 직업 자체가 현존하는 지식들을 시대에 뒤쳐지는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의 일을 합니다. 과학은 기존의 지식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발전합니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매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오래된 정보를 잊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점점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사회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취향이나 기술, 시장 상황과 같은 요소들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경제사회의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한, 이 같은 변화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입니다.
지식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 봅시다. 과거에 우리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심의 여지 없이 건물, 철도, 공장, 천연 자원과 같은 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식은 다른 경제 요소와는 다른 혁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라기 보다는, 작은 혁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논에서 쌀을 키우는 농부를 생각해 봅시다. 한 논에서 쌀을 키운다면, 그 논에서는 다른 농작물은 키울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물리적인 자원이 이러한 법칙을 따릅니다. 제가 제 휴대폰을 쓴다면, 여러분은 그 동안 내 휴대폰을 쓸 수 없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계를 라이벌, 혹은 경쟁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당신이 석유를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석유는 줄어들게 됩니다. 지식에는 이러한 법칙이 완전히 반대로 작용합니다. 당신이 지식을 쓸수록, 당신은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방정식을 풀 줄 압니다. 저도 잘은 못하지만 (웃음) 방정식을 풀 줄 압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방법을 다 써버려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지는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나누고, 함께 사용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지식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희소자원의 분배’에 관한 학문인 경제학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식은 사용할수록 사라지는 희소자원이 아닙니다.
지식의 또 다른 특성은 만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자원이나 기계와 같은 유형 자산들은 우리가 만지거나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10초 만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이 10년 동안 연구한 프로젝트에서 얻어진 지식이 아무 쓸 데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지식의 크기나 연구 기간이 지식의 가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지식은 커다란 맥락에 포함되어 있을 때만 유용합니다. 사실(fact)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의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점도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경제적인 요소들과의 차이점입니다.
지식은 다른 지식과 짝을 지을 수 있습니다. 매우 섹시한 일입니다(웃음). 한 지식이 다른 지식을 쫓아다닙니다. 그들이 함께하면 그들의 아기 지식이 나타납니다.
지식은 경제나 사업에 이용되는 다른 재화들 보다 휴대하기 편합니다. 지식들은 비트와 바이트로 압축되어 아주 조그만 곳에 보관될 수 있습니다. 지식은 명백할 수도 있고, 함축적일 수도 있습니다. 독점될 수도, 나누어 질 수도 있습니다. 표현될 수도,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식에는 이렇게 많은 특징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쉽게 숨기거나 비밀에 붙일 수 없습니다. 지적 재산권 조차도 해커들이나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쉽게 침해되곤 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지식의 특성들을 잘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제가 계속해서 지적해 왔듯이, 아무리 전문가들과 경영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왔더라도, 대부분이 부의 창출 과정이 변화하는 현재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존재하는 기술들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존재하는 한, 여러분들은 결국 그 기술들을 계속해서 변형하거나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한가지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다른 사 람들에게 그 기술을 가르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취직하는 것 보다, 자신의 기업을 세우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육보다는 여러분들의 두뇌입니다. 또한, 그 사업을 위해 여러분들은 한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즉, 여러분들은 좀 더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일 하게 될 수 있으며, 그들의 지식은 여러분들의 상황에 유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한 이야기의 결론은, 여러분들이 지금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습득하고 있는 모든 지식이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남아있는 모든 인생을 통해 계속해서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듣고, 읽고, 느끼고, 토론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힘이 되어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제3자가 보기에 쓸데 없고, 무의미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물론 몇몇은 실제로 쓸데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무의미한 아이디어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들을 기각하거나 쓸모 없음을 지적하기 전에, 그 아이디어들을 뒤집어서 생각할 시간을 잠시만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과 반대되는 방법으로 그 아이디어를 평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아이디어를 다른 아이디어와 결합하거나 그 아이디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제까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결론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잠시 동안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러분들은 세상을 당신의 지식으로 채울 수 있고, 여러분들의 자식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물론 이건 내가 번역한건 아니고 녹음하고 번역하느라 삽질한 서강 번역회에 감사를.
Trackback URL : http://www.bageul.com/ntt/trackback/46
-
몰랐냐 뿔딱
보성고에서는 통역 왔다고들었어
주변학교에서도 찾아왔다그러던데?
여고도[...]-
주변 여고래봐야 창덕 하나있는데 뭐-_-;
-
